건강관리

암치료 후기

골안 2013. 12. 8. 22:29

 

* 암에 대해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암에 죽는게 아니라 먹지 못해 죽는다고

 

퍼온 글입니다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서 입니다  

 

 

어머니 암 치료 후기

.
 
유방암이라고 했다.

의사는 수술을 권했다.

암담했다.

 

저울질을 했다.
암이 진행되어 돌아가시는 것이 빨리 찾아올까?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것이 빨리 찾아올까?
수술 후 회복이 힘들어 수명을 다 하지 못하지는 않을까?
하자, 하지 말자, 형제간에 의견이 달라 다툼도 많았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을 결정하고 별의 별 검사를 다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폐에도 암으로 의심되는 종양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유방암 수술 전에 폐 수술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이었다.
한 달 간격을 두고 두 가지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이 캄캄했다.

수술이 문제가 아니었다.

어머니 연세가 연세인지라 수술이 문제가 아니라 회복이 걱정되었다.

 

어머니께서는 반대했다.

나이도 많은데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 싫다고 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하기로 했다.

 

폐에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한 달 반 만에 유방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 상처가 아무니 퇴원을 권했다.

 

고생은 퇴원 후부터 시작되었다.
거짓말 조금 보태 매일 드시는 약은 밥그릇으로 한 사발 쯤 되었다.
그런데 식사는 한 숟가락도 못 되었다.

드시는 것이 없으니 날로 건강이 안 좋아졌다.
이러다 돌아가시지 싶었다.
의사를 원망했고 수술을 하자는 했던 모든 사람들이 미웠다.

 

병원에서 준 식단표대로 식사를 준비했다.
암 수술 환자는 특히 항암치료 중에는 저항력이 약하니 못 먹게 하는 것이 더 많았다.

 

별의 별 죽이란 죽은 다 끓여봤고, 좋다는 것은 다 해보았다.
좋다는 음식은 다 해봤다.
입이 쓰다.

바로 토할 것 같다.

냄새가 난다.
입맛이 당기지 않는다.
......
백약이 무효가 아니라 백음식이 무효였다.

 

항암치료를 받고 나면 더 심했다.
약이 없어 죽는 것이 아니라 못 먹어서 죽는다는 말이 실감났다.

 

보약이라도 해 드리려고 한의사를 찾았다.
보약도 약이니 차라리 고기나 사서 해 드리란다.
개나 한 마리 사서 고와 드리라는 말도 덧붙였다.


 

아는 분이 5년 전에 위암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어 회복이 어려워 돌아가시게 되었단다.
평소 잘 아는 한의사 분을 찾았더니 양(소의 위)을 고아 드리라고 했단다.


주 생략

 
그 한의사를 찾았다.
그 분 말씀이 예로부터 기력이 약한 사람이나 환자의 보양식으로 널리 활용되었으며,

이만한 것도 없다고 하셨다.

양 특유의 고약한 냄새가 나고 질기니 요리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라고 하셨다.

 

말은 쉬운데 하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오기가 생겼다.

이렇게도 만들어 보고 저렇게도 해 보았다.

 

드디어 성공했다.

깨끗이 손질하고 잘게 썰어 참기름으로 반나절 볶고,

여기에 찹쌀과 인삼 마늘을 넣고 하루내내 푹 고니 완성.

순전히 시간과 정성이었다.

 

고소하고 담백하고 풍미가 좋았다.
거부감이 없으니 잘 드셨다.
영양도 만점, 맛도 만점
식사대용으로 또는 간식으로 이용했다.


역시 병은 잘 먹어야 치료가 되는 것이다.

영양이 공급되니 기력도 생기고 얼굴도 좋아졌다.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로 굳건히 이겨냈다.
잘 드시니 회복도 빨랐다.

 

주위에 권했고, 부탁하면 만들어 주기도 했다.
다들 효과 만점이라고 한다.
천하제일 회복보양식임에 틀림이 없다.

 

수술 1년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