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름다운 중년 ♣ 중년은 많은 새깔을 갖고 있는 나이이다 하얀 눈이 내리는 가운데서도 분홍 추억이 생각나고 초록이 싱그러운 계절에도 회색으로 고독을 그릴 수 있다 그리고 중년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본다
어느 가슴 아픈 사연이라고 모두 내 사연이 되어버리고 훈훈한 정이 오가는 감동 어린 현장엔 함께하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만 우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운다
나 자신의 소중했던 꿈들은 뿌연 안개처럼 사라져가고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식들에 대한 꿈들로 가득 해진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꿈을 꾸고 가슴으로 잊어가며 산다
여자가 되는 나이이다 마주 보며 살아온 사이 상대방의 성격은 내 성격이 되었고 서로 자리를 비우면 불편하고 불안한 또 다른 내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중년은 눈으로 흘기면서도 가슴으로 이해하며 산다
중년은 아름답게 포기를 할 줄도 안다 중년은 자기 주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안다 그래서 중년은 앞섬보다 한발 뒤에서 챙겨가는 나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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